필사를 하기로 했다. 일기도 앱으로 쓰다 보니 손글씨를 쓸 일이 별로 없더라. 그런데 지인이 얼마전 하던 필사가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렇다면 필사를 해보자!라고 생각했다. 어떤 책이 좋을까 싶어 고민하다 바가바드기타를 필사하는 모임이 있다 하여 덜컥 같이 하기로 했다. 사실 덜컥은 아니고 하루 고민하고 함께하기로 했다. 원래 같으면 고민하는데 긴긴 시간을 썼을 거다. 그 고민하는 시간이 길다고 좋은 결과를 항상 담보하지는 않다는 거를 점점 느끼고 있다. 그래서 마음은 바로 응했지만 혹시 하는 마음에 하루라는 시간을 두었다. 그리고는 집에 와서 노트는 무엇으로 해야 할지 펜은 무엇으로 할지 젯밥에 더 관심을 쏟았다. 결국 펜은 집에서 뒹굴고 있던 몽블랑 만년필로 당첨! 이 만년필엔 재미난 일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