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시인의 책을 읽었다. 그의 시보다는 에세이가 더 눈에 띄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항상 내 마음 한 곳은 허기졌다. 그 허기가 무엇인지 모를 때 시인의 책이 내게 다가왔다. 인도여행기였던 책의 내용은 가본 적 없는 내가 인도와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 시기에 한창 인도여행붐이 일 때였다. 관련 서적과 에세이가 서점에 가득찼으며 연관된 카페도 활성화되던 때였다. 막연하게 떠나고 싶다는 생각만 있던 때 친동생의 제안으로 군전역 후 동생과 함께 인도로 떠났다. 한 달간의 여행은 내 삶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지금은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 흐릿해지기는 했지만… 그렇게 떠난 인도에는 작가가 말한 인도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화가 났다. 그 화로 같이 간 동생과 싸우고서는 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하고, 뛰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