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해야 한다.
삶은 언제나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어야 한다. 가끔 그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아서 선택하지 않고 살아가기도 했다. 삶이 재미있는 건 그 선택하지 않음에서 오는 책임이 따른다.
어찌 보면 선택하지 않음도 선택일 수 있다. 무엇을 선택하든 우리는 책임을 진다는 건 변함이 없다.
가끔은 그 선택에 대해 후회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선택을 했다고 후회하지 않았을까? 아니다 또 다른 후회를 했을 것이다.
누군가 이야기하는 걸 봤다. 우린 그때그때 최선의 선택을 해서 지금에 이른 거라고. 맞다. 우리는 모든 순간 최선의 선택을 했고 그래서 지금의 우리가 있다. 내가 있다.
그 선택이 조금 후회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가 있다.
삶은 가볍다 생각하면 가볍고 무겁다 생각하면 무겁다.
아픔이 내게 찾아올 때보다 그 아픔을 붙들고 있을 때가 훨씬 많다. 사람이니 아플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그 아픔을 놓아주어야 할 때는 놓아주어야 한다는 거다. 대신 아플 때는 충분히 아파주자.
나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잘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쓴 글을 공개하는 것이 좋으면서도 부끄럽다. 가끔 글로 자랑을 하려고 한다. 나 이렇게 글을 잘 쓴다고. 후에 그런 글을 보면 쥐구멍으로 숨고 싶어 진다. 여기에도 아마 그런 글들이 쌓이게 될 거다. 왜 저렇게 썼을까? 왜 저렇게 있는 척 척을 하며 썼을까? 등등의 글이.
이번에 최대한 뻔뻔하게 그냥 두련다.
이제는 담백하게 살고 싶다. 그냥 있는 그대로 있으련다. 없는 데 있는척하는 삶, 살아보니 정말 피곤하다. 습관이 들어 쉽지 않겠지만 담백하게 살아보련다.
역시 밤에 쓰는 글은 위험하다. 지금 들리는 노래도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