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하고
오늘도 수련이야기
khwan
2024. 3. 23. 12:00

오랜만에 또요가에서 식샘과 100분 수련.
이날 따라 집중이 잘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사부작사부작 움직이여서 몸에 열이 나고 땀이 나니 그날 하루가 상쾌했다.
물론 집으로 와서 숙면을 취하기는 했지만.
강사를 하고 있는지 이제 햇수로 3년.
여전히 초보강사이지만 연차는 초보가 아닌 거처럼 보이는 거 같다.
아직은 많이 서툴고 배워야 할 것 투성이지만 가장 아쉬운 건 내가 처음 강사를 시작할 무렵의 그 마음이 퇴색되지는 않았나 하는 우려이다.
요가란 마음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것이다.
요가가 주었던 즐거움과 그게 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었는데 강사가 되고 난 뒤 그 장점들은 눈 녹듯 사라졌다.
수련이 하나도 즐겁지가 않았다.
이 선생님은 어떻게 수업을 하나 궁금해하는 마음이 더 컸었고 그게 내 수련에 가장 치명적인 독이 되었다.
또한 오늘 하루 만에 무엇인가를 얻어내려는 말도 안 되는 조급함이 내 몸과 마음을 병들게 만들었다.
눈 떠보니 요가는 내게 독이 되어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주변에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그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많은 길을 돌아오게 되었지만 지금으로도 감사하다. 매일 매트 위에 설 수 있게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되려 지금은 욕심을 너무 내려놓아서 문제 아닌 문제인 거 같은데 나는 믿는다.
그 욕심을 잘 다스리며 다시 나아갈 수 있는 날이 몸이 다시 찾아오리라는 걸.
그리고 안다. 내게 일어나는 일은 모두 내가 잘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는 걸.
내 주변에 사람들이 있기에 도움을 주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